진설병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진설병의 의미 :
진설병은 히브리말로 문자적으로 “얼굴의 빵”(그래서, “앞에 있는 빵”)을 말합니다. 이는 진설병에 관계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만(즉, 하나님의 면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진설병에는 몇 가지 조치가 함께 부과되었는데, 그 전반을 근거로 진설병에는 다음과 같은 상징적인 교훈이 들어있다 하겠습니다.
첫째, 진설병은 하나님과의 언약의 상징입니다. 특별히 하나님 앞에 나오면,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믿음으로 받게 되는 하나님과의 약속의 상징인 것입니다.우리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필요를 채우는 언약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빵은 성소의 특별한 상 위에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수에 맞게 진설해 놓게 되어 있던 것인데, 12지파의 수에 맞게 진설한 것은, 12지파에게 필요한 공급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진설병은 그래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말씀의 공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설병을 차린 상이 항상 진설되어 있어야 했던 것은 바로 이것을 말씀을 통하여 기억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나아오는 모든 예배자가 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것이 성소에 있었기에 모든 예배자는 항상 자신에게 베푸신 일상의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만나러 오는 예배에 참여해야 하겠지요.
셋째, 이 진설병은 안식일마다 새롭게 해야 했습니다. 그 까닭은 바로 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언약이 새로워져야 함을 말합니다. 말씀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으로 와야 하고, 이를 먹으며 지냈던 제사장들은 늘 안식일마다 새로운 말씀을 공급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진설병에 관하여 새로운 해석을 내리신 바(마 12:4), 사람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해석은 늘 안식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이해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거룩한 예식 위주의 상징적 의미보다는 실제로 하나님께서 자녀를 돌보시는 손길을 먼저 이해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심이었지요. 율법 보다는 사람을 향한 복음의 의미가 더 우선되어야 함을 알려주는 교훈입니다.
그런데, 이 진설병을 이해하는데 매우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진설병 위에 유향을 두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유향은 원래 기념물이라는 표시로 상징적으로 불사르는데 사용되던 것이어서, 하나님 앞에서 상징적으로만 불사르게 하고, 실제로 그 떡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것은 본디 그 당시나 또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신 앞에 음식상을 차려놓는 풍습과 같이 신에게 드려지는 ‘정성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조치해 주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를 공급해 주신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런 하나님을 기복적이거나 또는 무속적인 신앙의 대상으로 사람이 무슨 정성을 바쳐서 복을 받아내는 대상으로 잘못 이해되지 않도록 해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제사장이 이 떡을 먹는 것은 제사장이 말씀에 대한 사역을 하고, 그에 대한 생활의 필요를 채우도록 하는 제도적 측면에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