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대화
[작성일 12.12.21 01:22]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오랜만에 20여년이나 지난 초등학교 동창들의 만남에 관한 짧은 글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한 사람은 어떤 곳의 직원, 다른 한 사람은 그곳에 일보러 온 손님이었는데 전혀 뜻밖의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큰 소리로 무척이나 놀랍고 반갑다는 듯이 그곳의 직원은 반가움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게 얼마만이니? 학교 다닐 때 너 엄청 공부 잘했지. 난 공부 참 못했는데.... 난 네가 어떻게 하나도 안 틀리고 다 맞는지 늘 그게 신기했단 말이야...”
자신의 말하고 싶지 않은 부족함을 그대로 다 드러내놓고 말하는 이 친구는, 마치 그렇게 해야 상대 친구가 자신을 다 기억해낼 것으로 믿는 듯이 그렇게 자신을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참으로 솔직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만난 친구도 그런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맞다. 기억난다...너 언젠가 65점 맞고는 절반도 더 맞았다고 기뻐하고 있었지. 상철이가 90점 맞고 울고 있을때 넌 상철이가 이해가 안된다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어....그런데, 넌 어떻게 해서 공부 잘했던 우리보다 더 좋은 학교 나와야 하는 사람들만 들어가는 곳에서 일하고 있니? 그동안 잘 살아왔구나!”
20년 만에 만난 그들은 그렇게 오랜만의 해후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해후를 더 즐긴 사람들은 그들 주변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의 허물을 솔직하게 내놓을 수 있는 친구, 자신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진 친구를 순수하게 축하해줄 수 있는 친구의 마음....이런 것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었답니다.
친구는 그야말로 순수한 만남입니다. 친구를 비교와 질시, 이해관계에 따라서 만나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진정한 친구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내면에 고독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려고 사람들을 주장하려 하며, 결국에는 그들에게서 또 상처를 입게 되고 말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친구들의 모임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친구라 하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더 이상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런 좋은 순수한 친구들의 모임이 되어가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