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추다가 틀려도 그냥 추면 된다....”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서 앞을 못보게 된 퇴역장교, 프랭크 슬레이드로 분한 알파치노가 들려준 대사의 일부입니다.
알파치노가 연기하는 주인공, 프랭크 슬레이드는 탱고를 같이 추고 싶은 상대 여자가 틀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 망설임 앞에 이렇게 대사를 이어갑니다.
“탱고를 추다가 틀려도 그냥 추면 된다. 마치 인생에서 그런 것처럼....”
사실 정확한 대사의 내용은 탱고는 복잡한 인생과는 달리 틀려도 다시 출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의 대사를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영화 자체의 의미는 인생도 탱고와 마찬가지로 다시 추어볼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런 대사를 한 주인공은 바로 이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며, 마지막으로 인생의 향락을 맛보고 끝을 보려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자살하려는 주인공이 자살에 실패하고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하지?”라고 묻자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그의 마지막 시간들을 수발해왔던 고교생 찰스는 이렇게 주인공의 대사를 바꾸어 인용합니다.
“스텝이 엉키면 그것이 탱고에요.”
저는 여기서 사람의 궁극적인 실존, 곧 자신을 바라보는 나약함을 보게 됩니다.
남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지극히 객관적이고 정확한 상황 분석과 지혜를 발견함에도,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못한 ‘존재의 나약함’ 말입니다.
다른 이의 문제에 대해서는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자신의 문제에서만큼은 용기를 잃고 나약해집니다.
우리 모두 그런 약함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신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생명을 누리기 위한 충분한 힘과 용기를 주시는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자신의 문제를 정말 정확하게 직면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정직은 바로 신앙적인 용기입니다.
믿음을 통해서 용기를 얻는 법을 배우십시오. 자신의 문제에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